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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사회

[일일뉴스]사설정리-대입시험 푸는 프랑스 정치인들




'정치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윤리적 행동을 할 수 있는가?'


프랑스의 대입시험중 철학과목의 논제 중 하나이다. 

위와 같은 논술형식의 문제는 한가지 문제로 다방면의 지식을 평가 할 수 있다. 평소에 보고 접한 지식들과 사례들을 적용해야 설득력이 높은 글을 완성 할 수있다.

이 시험이 있은 다음날 프랑스 정치인들은 철학과 교수들과 정치와 윤리의 관계에 대한 토론은 하고 언론은 이를 보도 하면서 사회전반에 걸처 윤리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깊은 사색의 분위기가 형성된다. 


프랑스의 대입시험을 똑같이 한국에 대입한다면? 만약 위의 문제가 한국의 대입시험에 나왔다면? 인터넷에는 여러개의 모범답안이 떠돌아다닐 것이고 대입을 준비하고 있는 고교생들은 이를 달달 외운다. 강남의 유명 학원들은 출제자의 의도, 체점기준, 공식을 요약해서 학생들을 유혹 할 것이고 학생들의 답안은 점점 비슷해질 것 같다. 


대한민국의 사교육 열풍의 문제는 제도가 아닌 사회문화라고 생각한다. 의사, 판사, 변호사, 검사만이 아니라 다양한 직업들이 존중받고 대우받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고 국민들의 의식 또한 공부뿐만 아닌 다른 재능을 가진 학생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저야 한다. 


나라면 어떻게 대답할까. 나는 사람은 태어나면서 악함과 선함을 동시에 갖는 다는 성무선악설을 지지하는 편이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이기적이어서 개인의 이익을 최대화 하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시장경제가 돌아가는 것이고 제도화된 틀안에서 자신의 이익추구가 결국 공익으로 귀결된다. 그래서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많은 연예인이나 정치인들이 자신의 인기나 권력을 위해 윤리적 행동을 한다. 사람의 윤리적 행동을 하는 이유중에는 사람들로 부터 인정을 받기 위함 즉, 인기를 위한 동기가 있다는 것이다. 


윤리는 나보다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다. 윤리적인 마음이 큰 사람들은 더 많은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고 자연히 공동체의 삶의 개선이나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역시 아름다운가게를 통해 이웃의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점점 더 커저 정치에까지 발을 들이게 되었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에는 남을 측은히 여기는 마음,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고 싶은 그저 착한 본성도 무시할 수 없다. 평생 김밥을 팔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흔쾌히 기부하고, 남몰래 어려운 노인들을 도와주는 사람들도 우리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 볼 수 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다보니 우리사회에서 '정치'라는 단어의 의미가 너무 안좋게 인식 되어가고 있다. 사람들을 바르게 다스리는 정치가 큰소리 치면서 남을 무시하고, 내 의견이 거절당하면 주먹을 휘드르는 자들을 위한 용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정치의 본뜻은 그것이 아니다. 국민들을 더욱 행복하고 편안하게 생활 할 수있도록 하기위한 윤리적 동기로 부터 정치가 출발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늘의 신문>


[특파원 리포트] 대입 시험 푸는 佛 정치인- 조선일보 이성훈 파리특파원